
제가 이번에 H1 비자 신청을 하면서 알게 된 내용을 조금 공유해보겠습니다.
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올해는 H1 비자 신청자가 예상대로(?) 폭주하면서 비자 접수 개시일인 4월 1일 이후 5일만에 2014년분 일반 65,000개와 석사 이상 20,000개 모두 소진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기를 미국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향후 몇년 동안 이러한 사태가 지속될 것이라 합니다. 물론 미국의 IT 업체를 중심으로 쿼타를 늘리려는 로비가 늘어나면서 조만간 쿼터를 늘리는 법안이 통과되겠지만, 그만큼 신청자 또한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개시 첫 주만에 소진되는 양상은 지속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이렇게 쿼터가 조기 소진되는 경우에는 4월 1일 이후 5영업일 동안만 비자 신청을 받고, 그 이후 도착한 서류는 모두 반송한다고 합니다. 즉, H1 비자를 신청하시고자 한다면 4월 첫 주까지 모든 서류준비를 마쳐야 합니다. 이렇게 5 영업일 동안 받은 신청서들은 이후 추첨을 통해 총 85,000개의 쿼터에 맞춰 비자를 발급해줍니다. 이 때, 석사 이상 학위자 신청분 20,000개에 대해 먼저 추첨을 하고, 여기서 탈락한 서류까지 포함해서 다시 65,000개를 추첨합니다.
예를 들어, 올해의 경우 대략 120,000건의 신청서가 접수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선 석사 이상 20,000개 추첨한 뒤에, 저와 같은 일반 신청자는 100,000개의 신청서 중에서 추첨되는 거죠. 이 때, 석사 학위 이상자의 경우 다시 일반 추첨에 포함되서 추첨합니다. 즉, 추첨 기회가 두 번 주어지는 것이죠.(즉, 석사 시청자의 경우 처음에는 대략 50% 확률로 추첨을 하고, 그 다음에는 일반 신청분과 섞어서 65%의 확률로 또 추첨을 하는 거죠. 둘 중 하나에서 당첨될 확률은 80% 이상이니 일반 신청자에 비해 월등히 당첨 확률이 높습니다.) 일반 신청자의 당첨 확률은 대략 65%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도에 쿼터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65%의 당첨 확률은 유지될 것이라 예상한답니다.
제 경험 상, 서류 준비에만 아무리 빨리 해도 2주는 걸리더군요. 미국이라고 믿기 놀라울 만큼 제가 있는 학교에서 빠르고 적극적으로 서류 준비를 도와줬음에도 이 이상 단축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이후 신청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적어도 3월 초 부터는 서류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서류 준비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검색하면 제법 많은 자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당수의 서류를 학교측에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 Admin 쪽과 얘기가 잘 되어야 합니다. 이번에 해보니 알고만 있다면, 변호사 없이도 할 수는 있겠지만, 처음이라면 안전하게 변호사 비용 지불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미친듯이 서류 준비하고 4천불 가까이 비용(대부분이 서류와 관련된 수수료 입니다. 미국에서 비자로 장사를 할 생각인지, 아니면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데로 자국 인력 보호를 위해 외국인들의 취업 비자 신청을 제한하기 위해서인지 6년인가 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비싸졌다고 하네요)을 선 지불하여도, 추첨에 당첨되지 않으면 말짱 황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H1 비자가 발급되지 않으면, F 또는 J 비자로 미국에 와서 OPT 형태로 취직을 한 경우에는 비자 만료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는 방법 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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